2018년 시즌1이 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너의 모든 것' (영어 제목 'YOU')가 올해 3월 9일 시즌4 파트 2를 끝으로 종결됐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캐릭터인지, 어떤 스토리의 드라마인지 많은 이야기를 접해서 사실 볼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안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습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4일 만에 주파했어요. 시즌4 파트 1은 앉은자리에서 다 봤고, 시즌4 파트 2 역시 이틀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내달렸습니다.
이 드라마의 독특한 점은 주인공의 행동과 사건을 따라가며 감정 이입이 되는 순간 보는 이들이 윤리적,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덱스터'도 비슷한 컨셉의 캐릭터였는데 그래도 덱스터는 '악인을 처단하는 사이코패스'라는 콘셉이었기에 그나마 기댈 곳이 있었지만 '조 골드버그'는 더 매운맛이랄까요? 매력적이고 이타적인 모습에 호감과 연민이 생길 뻔하다가도 충격적인 소시오패스 성향이 발동될 때마다 보는 입장에서 소름 끼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한편, 한편 볼 때마다 기진맥진하며 보게 되는데, 그게 이 시리즈가 가진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와 시즌3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남자주인공 윌과 여자주인공 러브의 캐미가 좋아서 흥미를 배가 시킵니다. 특히 시즌2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는 반전 장면이 있습니다. 저는 보다가 실제로 '억!' 하고 고함을 치고 말았답니다.
1. 기본정보
원작 / 캐롤린 켑네스 'YOU'. 'Hidden Bodies'
제작 / 그렉 벌렌티, 세라 갬블
출연 / 펜 베질리 (조 골드버그)
엘리자베스 레일 (귀네비어 벡)
빅토리아 페드레티 (러브 퀸)
샬롯 리치 (케이트 갤빈)
에드 스펠리어스 (리스 몬트로스)
방송사 / 넷플릭스
관람연령 / 18세 이상
간략 줄거리
뉴욕의 서점에서 일하는 '조 골드버그'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 여성을 스토킹 하는 소시오패스 성향의 관음증 환자다. 하지만 조는 본모습을 감추고 여성에게 다가가 연인이 되고 결국 그의 사랑은 그가 가진 소시오패스 성향과 본능에 의해 언제나 비극적 결말에 다다른다. 과연 조는 자신의 본모습을 이겨내고 진정한 사랑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3. 아쉬운 점
패턴이 반복됩니다.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방해물을 제거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다음 펼쳐질 내용이 예측가능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예측 못할 반전도 숨어 있으니 이 정도 반복은 어찌 보면 감수 할 만하기도 합니다.)
후반부도 갈수록 주인공의 어린시절 장면이 지루할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관객이 주인공 조 골드버그가 벌이는 일에 정서적 이해를 바라는 건지 어쩐 지는 모르겠으나 조의 어릴 적 과거사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불필요하다 느껴집니다. 우리는 조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할 뿐이니까요.
여주인공의 매력에 따라 시즌의 재미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게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오싹한 부분인데 그만큼 주인공의 관음적 시선에 관객들 역시 몰입하게 된다는 겁니다. 재밌어서 보는데 이게 과연 맞나 싶은 현타가 계속 찾아옵니다.
4. 좋았던 점
전대미문의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구축해 낸 점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미드 역사상 길이 남을 캐릭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만약 당신이 소설을 쓰거나 극작을 하거나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직업군이라면 반드시 꼭 봐야 할 작품이라고 확신합니다.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 다양한 관점을 열어 줄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5. 배우들
'조 골드버그'를 연기한 '펜 베질리'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요. 알고보니 '가십걸'에서 '댄 험프리' 역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주목할 만한 배우라는 건 확실합니다.
시즌2의 여주인공 '러브 퀸'을 연기한 '빅토리아 페드레티'는 '블라이 저택의 유령'과 '힐 하우스의 유령'에 출연했습니다. 그때도 아주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는데 이 작품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시즌4 '리스 몬트로스' 역의 '에드 스펠리어스'도 기억에 남습니다. 2006년작 판타지 영화 '에라곤'의 주인공 에라곤 역할이었더군요. '에라곤'을 검색해 보면 '에드 스펠리어스'의 20대 꽃미남 시절 사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6. 로디의 평점
★★★★ (4점)
당신의 멘탈이 콘크리트라면 추천! '덱스터'를 재밌게 봤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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