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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1, 시즌2 리뷰 드라마추천

by 감상하는로디 2023. 3. 13.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시즌2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송혜교의 드라마 복귀작, 넷플릭스 시리즈, 학교 폭력과 복수극. 이런 타이틀보다도 제가 제일 관심이 갔던 건 '과연 김은숙 작가는 부활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솔직히 드라마 '더 킹'이후로 거의 작가 생명력이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더 이상 김은숙 표 드라마는 이 시대에 먹히지 않을지도 모른다고요. 그래서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드라마로 나온다고 했을 때, 주인공이 송혜교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조차도 별로 큰 기대도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멋지게 부활할 줄은 몰랐네요. 완전 한 방 먹은 기분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몇몇의 유명 작가들은 OTT 세상이 창조해 낸 장르의 쓰나미 속에서 쓸쓸하게 퇴장했건만, 김은숙 작가는 걱정과 우려가 무색하게도 명검을 손에 쥐고 등장한 무사처럼 시청자들의 눈앞에서 강렬하고 황홀한 검무를 펼쳐냅니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 때문인 건지, 아니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들린 연기를 펼친 배우들 때문인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안길호 연출의 탁월한 연출력 때문인 건지 모르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드라마 '더 글로리'는 엄청난 몰입감과 긴장감,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시즌1도 그랬지만 시즌2도 탄성과 실소와 경악을 오가며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은 채, 화장실까지 꾹꾹 참아가며 마지막 편까지 질주하고 말았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16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 / 넷플릭스)

1. 기본정보 

'더 글로리'

극본 / 김은숙

연출 / 안길호

출연 /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外

제작 / 스튜디오 드래곤, 화담 픽쳐스

 

 

2. 간략 줄거리

고교 시절 학교 폭력의 희생양이 된 소녀 문동은이 성인이 되어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들을 찾아가 복수하는 이야기.

 

 

3. 감상하면서 아쉬웠던 점

너무 재밌게 잘 봤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철저히 개인적인 취향에 입각한 감상이라는 점 참고해 주세요.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를 명대사화 하려는 김은숙 작가의 강박이 보입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상황과 잘 묻어나서 금상첨화라고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었는데 또 어느 장면에서의 대사들은 오글거림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문예창작과를 나온 건가 싶을 정도로 문학적이고 시적인 대사들을 던지는데요. 그런 대사일수록 연기의 톤 앤 매너가 중요한데 다들 연기가 출중한 배우들이라 그나마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결말 부분 주인공의 위기가 빌런의 직접적인 위협으로부터 비롯되지 않는다는 점도 살짝 아쉽습니다.

'박연진'을 비롯한 악역들은 갈수록 화만 내고 신경질 부리고 절규하고 악만 쓰다가 스스로 자멸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 정도면 꽤 순탄한 복수랄까요? 자신의 살점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부수는 처절한 복수, 지옥의 밑바닥에서 피칠갑을 한 채 기괴하게 웃는 송혜교 배우의 강렬한 연기를 상상했던 저에게는 조금 맥이 빠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더 글로리'의 등장인물
'더 글로리'를 빛낸 배우들 (사진 / 넷플릭스)

4. 좋았던 점.

위에 아쉬운 점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좋았습니다. 반전의 효과도 상당히 훌륭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었고, 음악도 좋았습니다. 안길호 연출의 연출력이 여러모로 빛을 발한 순간들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나 결말 부분입니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용서와 포용, 사랑과 희망찬 내일이 가득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갈등은 갈등으로 남겨둔 채 복수의 연대로 또 다른 복수를 향해 걸어가는 두 인물의 발걸음으로 드라마는 막이 내립니다. 현실 속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가해자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드는 피날레 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뭔가 관성과 답습을 버리고 변화하고 말겠다는 김은숙 작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달까요?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5. 로디의 별점

★★★★☆ (4.5) 

 

꼭 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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