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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 6화까지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감상하는로디 2023. 3. 25.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이 총 12부작 중 6화까지 방영을 마쳤습니다. 1,2화는 본방으로 시청했고, 3화부터 6화까지는 넷플릭스로 관람했습니다. 조승우 배우와 한혜진 배우가 주연으로, 정문성, 김성균, 전배수, 강말금 등 연기력으로 한 가닥 한다는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을 합니다. 웹툰 연작인 <신성한, 이혼>을 과연 드라마로 어떻게 그려냈을지, 그리고 '믿보배' 조승우 배우가 또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감을 갖고 첫 화부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이 리뷰는 드라마 전체가 아니라, 중간 분량인 6화까지 리뷰입니다. 최종화인 12화까지 방영이 되면 전체 리뷰를 다시 써볼 생각입니다.

 

드라마 &#39;신성한&#44; 이혼&#39;의 주인공인 조승우&#44; 한혜진&#44; 김성균&#44; 정문성 배우가 극 중 주인공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포즈를 잡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JTBC 주말 드라마 <신성한, 이혼> 조승우, 김성균, 정문성, 한혜진 배우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JTBC)

 

1. 아무리 좋아도 열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잖아요? 

6화까지 본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아직도 드라마의 정체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입니다. 

법정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재판하는 장면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날카로운 법리 해석을 통해 상대 변호인단의 논리를 파훼하고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 내거나 하는 법정 장면을 기대한 시청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이혼 전문 변호사이고, 그 역할을 하는 배우가 무려 조승우인데, 주인공 캐릭터가 변호사로서 크게 활약하는 느낌이 없습니다. 아주아주 평범한 변호사로 그려집니다. 큰 능력이 없는 그냥 평범한 변호사가 캐릭터 콘셉트인 걸까요? 본래 직업이 피아니스트였다는 흥미로운 설정이 있습니다만, 변호사로서 일하는데 전직 피아니스트라는 설정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6화까지 봤는데도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7화부터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입니다. 

 

드라마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각 회마다 분량은 정해져 있는데 보여줘야 할 게 아주 많습니다. 이혼을 결심한 의뢰인들의 사정도 보여줘야 하고, 주인공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혼을 앞둔 친구의 사정도 보여줘야 하고, 주인공의 여동생과 어린 조카가 엮여있는 드라마의 중심 갈등 및 핵심 과제도 보여줘야 합니다. 의뢰인이었다가 사무실로 취직한 여배우의 드라마도 보여줘야 하고, 주인공과 친구들, 40대 남성들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우정과 일상도 보여줘야 하고, 안타고니스트로 등장하는 대형 로펌의 음모도 보여줘야 하고, 그 로펌에서 주인공 사무실로 이직해 온 젊은 변호사도 보여줘야 하고, 이 변호사도 드라마가 있는데, 스파이 역할을 할 거냐 말 거냐에 대한 갈등도 보여줘야 하고, 라면집 사장님과 친구 사이에 약간의 로맨스도 보여줘야 하고, 죽은 여동생의 남편의 어머니와 여동생 남편이 재혼한 며느리에 대한 관계도 보여줘야 하고요. 암튼 뭐 이것저것 곁가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6화 내내 뭔가 한 가지 사건도 심도 있게 보여주지 못한 느낌입니다. 

가뜩이나 이것저것 이야기가 많은데 법정 드라마이긴 하다 보니 새로운 의뢰인들이 갑자기 튀어나고요. 의뢰인들의 이혼 변호 과정과 사건의 마무리가 약간 급하게 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곁가지를 줄이고 주인공 캐릭터의 메인 서사와 의뢰인들, 이혼 사건을 변호하는 과정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편차가 크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어떤 배우들은 연기력이 훌륭한 반면 어떤 배우들은 연기의 톤 앤 매너가 상당히 어긋나 있어서 갑자기 드라마 무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바뀌고 '서프라이즈'나 '사랑과 전쟁' 같은 재연드라마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제목이 '신성한, 이혼'이고 '이혼 전문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이혼을 결심한 의뢰인들'은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인 부분인데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참 흥미롭게도 누군가 저에게 '그럼 이 드라마가 재미없는 드라마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솔직히 '재미없다'라고 대답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따로 놓고 보면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맞습니다. 공감도 되고요. 그리고 일단 주조연급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에 출중해서 배우들 보는 맛은 확실히 있습니다. 

문제는 좋은 재료들이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 있는 뚝배기 한 그릇이고 먹을 만한 음식은 맞는데 이게 도대체 뭔 음식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는 겁니다. 

 

2. 최후의 보루는 역시 배우

조승우 배우는 물론이고,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김성균 배우와 정문성 배우는 조승우 배우와 맛깔난 찰떡 캐미를 보여줍니다. 전배수 배우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의 선한 아버지 캐릭터에서 180도 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입니다. 저는 전배수 배우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짜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이미지 변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말금 배우도 라면집 사장님으로 간간히 등장하는데 짧은 씬들이지만 매력이 철철 흐르는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젊은 변호사 역을 맡은 한은성 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캐릭터 플레이를 아주 잘하더군요. 

배우들 연기 보는 맛으로도 드라마 보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한혜진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꽤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만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극 중 캐릭터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연기적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6화에서 조승우 배우와 한혜진 배우의 대화 씬이 있는데요, 아주 짧은 장면이긴 했지만 1화부터 6화까지  통틀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조승우 배우도 좋았지만 한혜진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고요, '이서진'이 어떤 캐릭터인지 확 이해되면서 이 드라마를 12화까지 꼭 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6화까지 관람한 소감 정리 

아쉬운 점은 분명 있습니다만, 장점도 확실합니다.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전배수, 강말금, 한은성 등의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눈과 정말 귀가 즐겁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더 완성도 있게 잘 마무리 됐으면 하는 아주아주 간절한 바람도 있습니다.  이토록 좋은 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드라마는 흔치 않으니까요. 

부디 7화부터는 서사가 좀 정돈이 되고, 선택과 집중도 확실하게 돼서 더욱 몰입감 있는 전개가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4. 로디의 평점

★★★ (3점)

드라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은 언제나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6화까지는 그렇습니다. 

 

5. 기본정보

장르 / 법률, 드라마

연출 / 이재훈, 임준혁

프로듀서 / 김다희, 박재성, 박새로니

원작 / 웹툰 <신성한, 이혼> 강태경

극본 / 유영아 

출연 /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전배수, 강말금, 한은성 외

방송채널 / JTBC

스트리밍 / 넷플릭스

 

간략 줄거리

이혼 전문 변호사인 '신성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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