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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리뷰 영화추천

by 감상하는로디 2023. 4. 1.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지난 금요일부터 스트리밍을 시작했습니다. 

설경구 배우와 전도연 배우의 연기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변성현 감독의 영화 중 '킹메이커'를 아주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영화였습니다. 거기다 구교환 배우까지 출연을 한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트리밍 시작과 동시에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포스터 이미지. 주인공 길복순이 장바구니와 피묻은 도끼를 들고 걷고 있는 모습.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1. 기본정보

장르 / 범죄, 액션, 스릴러, 누아르, 블랙 코미디, 피카레스크

감독 / 변성현

제작 / 이진희

촬영 / 조영래

출연 /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이연 외

제작사 / 씨앗필름

스트리밍 / 넷플릭스

상영시간 / 137분

상영등급 / 18세 이상 (청소년 관람불가)

 

간략 줄거리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길복순과 최민규가 테이블을 놓고 마주 앉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마지막 대결을 앞둔 장면.
'최민규'역의 설경구 배우, '길복순'역의 전도연 배우. (사진 / 넷플릭스)

 

2. 엄마와 킬러, 두 역할의 간극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전도연 배우의 연기력!

전도연 배우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지만 본격 액션 영화에 과연 어울릴까 하는 우려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그런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몸을 잘 쓴다거나, 화려한 액션을 구사하는 것과는 별개로 연기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곧바로 캐릭터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얼마나 빨리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를 사랑하게 만들 것인가. 

주인공 캐릭터 이름을 제목으로 걸고 나온 영화라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시작하고 나서 전도연 배우가 일본어로 첫 대사를 하고 프레임에 들어오는 순간 훅 빠져들었습니다. 연기의 톤 앤 매너와 특유의 그 화술이 엄청난 매력을 뿜어내고요. 엄마와 살인청부업자, 두 역할 사이에서의 내적 갈등도 아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냅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길복순 역할을 과연 전도연 말고 어떤 배우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전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마치 영화 <길복순>을 전도연 배우를 위해 만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길복순이 집에 화단을 가꾸는 설정이라든지, 최민규와 길복순이 떡볶이를 먹는 장면은 전도연 배우가 실제로 식물 가꾸는 취미가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떡볶이라는 것을 알고 장면을 보게 되면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또한 전도연 배우 역시 중학생 딸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극 중에서도 중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도 그려집니다. 딸과 붙는 장면에서 연기가 더욱 실감 났던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복순과 다른 회사를 다니는 킬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술자리를 하고 있는 장면의 이미지.
살인청부업계의 대기업인 MK 컴퍼니의 '길복순'과 다른 회사의 킬러들 (사진 / 넷플릭스)

 

3. 참 아이러니한 액션 디자인

몇몇 장면에서 복순이 결투를 앞두고 상대와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 '이퀄라이져'의 덴젤 워싱톤을 연상시킵니다.

'오다 신이치로'에게 얻은 일본도를 무기로 사용하는 장면에서는 '킬빌'이 떠오르고, 어떤 장면에서는 '존 윅'의 설정들도 오버랩이 됩니다.

액션의 대명사인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이런 장면들은 뭔가 아쉽다 보다는 오히려 대놓고 오마주 하는 느낌이 강해서 그리 나쁘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쉬운 건 전투 장면에서의 액션 디자인입니다. 

감탄했던 장면도 있었습니다. 신박한 카메라워크와 새로운 시도가 보였던 과감한 연출도 있었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상당한 허술함이 느껴졌습니다. 뭔가 허술하다, 별로다라고 느껴진 장면들을 살펴보면 참 아이러니하게도 '리얼함'을 버리고 '무협적인 요소'를 버무린 장면들입니다. 

사실적이고 생생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긴장감 있고 멋진 액션 시퀀스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더군요.

이런 아쉬운 쇼트들이 나올 때마다 저는 영화 '아토믹 블론드'에서 샤를리즈 테론의 계단 롱테이크 액션 씬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길복순의 액션 씬이 그러한 리얼함과 처절함을 더 부각하는 쪽으로 디자인 됐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길복순'의 전도연 배우는 '아토믹 블론드'의 샤를리즈 테론 못지않은 매력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영화 &#39;길복순&#39;의 주인공 길복순 역의 전도연 배우. 살인의뢰를 실행하기 위해 청소회사 유니폼을 입고 권총을 손에 들었다.
살인청부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길복순' (사진 / 넷플릭스)

4. 그럼에도 꼭 봐야 하는 영화! 강추!

액션 씬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당연히 추천할 만한 영화이고, 충분히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설경구 배우의 무게감 있는 연기도 훌륭했고, 구교환 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연 배우와 이솜 배우, 김시아 배우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전개도 상당히 빠르고 변성한 감독 특유의 감성과 주인공 '길복순'의 드라마도 만듦새가 매끄럽습니다. 

무엇보다 전도연 배우의 매력과 '길복순'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딱 맞아떨어져서 그걸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존 윅'처럼 액션 캐릭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서 속편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들더군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추천합니다! 

 

5. 로디의 평점

★★★★(4점)

<길복순>의 속편을 기대합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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