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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넷플릭스 영화 <블랙폰> 리뷰

by 감상하는로디 2023. 3. 19.

넷플릭스 영화 <블랙폰>을 관람했습니다. 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공포와 호러 쪽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요. 캐스팅 목록에 있는 '에단 호크'라는 이름과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출한 '스콧 데릭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에단 호크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을 테고, 스콧 데릭슨 감독은 '인보카머스'라는 공포 영화를 연출했던 적이 있는데 그 영화도 나름 흥미롭게 감상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영화도 기대감을 갖고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영화 &#39;블랙폰&#39; 포스터로 검은 색 전화기가 부착되어 있는 콘트리트 벽 앞에 주인공 소년 &#39;피니&#39;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소년 '피니'역을 맡은 '메이슨 템즈'

1. 기본정보

장르 / 공포, 호러, 스릴러, 드라마

감독 / 스콧 데릭슨

각본 / 스콧 데릭슨, C. 로버트 카길

출연 / 메이슨 템즈, 매들린 맥그로우, 에단 호크, 제레미 데이비스 외

상영시간 / 103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1978년 덴버의 작은 마을에서 소년들의 연쇄납치실종사건이 벌어집니다.

주인공 피니는 하교하던 길에 자신을 마술사 '그래버'라 밝힌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죠. 감금당한 지하실 독방에는 전선이 끊긴 검은 전화기가 벽에 걸려있고, 피니는 이 전화기를 통해 과거 그래버에게 살해당한 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년들 중에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피니의 친구였던 로빈도 있습니다. 로빈과 소년들은 검은 전화기로 피니와 통화를 하며 탈출을 도와줍니다. 과연 피니는 죽은 소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래버를 피해 탈출할 수 있을까요?

 

2. 아쉬운 점

피니의 여동생 그웬돌린의 예지몽에 관한 부분이 영화에서 잘 마무리되지 못한 감이 있습니다. 오빠인 피니를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할까요? 초반에는 그웬돌린의 캐릭터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시간적 배경이 1978년이고,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등장하고, 마을을 위협하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있습니다. 아주 낯익은 설정들이죠. 누구라도 바로 '기묘한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그웬돌린이라는 소녀가 영화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묘한 이야기'의 '엘'처럼 말이죠.

 

예지몽을 꾸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고, 그 예지몽을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와 범행 장소를 (정확히 말하자면 죽은 소년들의 시체를 유기한 곳)을 특정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인 '피니의 탈출'을 직접적으로 돕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그웬돌린의 캐릭터성은 영화의 무드를 만드는 것 이상의 역할은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예지몽이 피니의 탈출에 좀 더 크게 개입했더라면 마지막 두 남매의 재회가 더 극적이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쉽더군요. 

 

피니와 그웬돌린의 엄마에 대한 서사가 모호합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그웬돌린처럼 예지몽을 꾸었고,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만약 엄마의 능력이 딸인 그웬돌린에게 이어졌다면, 아들인 피니에게는 왜 전해지지 않았을까요? 검은 전화기로 죽은 소년들과 통화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어머니의 능력을 이어받아서 가능했던 걸까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의문들이 잘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엄마가 가진 능력에 대한 서사가 좀 더 확실히 전달이 됐다면 전체적으로 더 깔끔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사이코패스 납치범 캐릭터로 등장하는 &#39;그래버&#39;가 익살맞은 동작으로 주인공 &#39;피니&#39;를 조롱하고 있다.
명배우 '에단 호크'가 연기한 싸이코패스 아동납치살해범 '그래버'

3. 좋았던 점

장르가 공포인데 이 영화에서 공포심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건 유령들의 몫이 아닙니다. 아동납치살해범인 그래버의 캐릭터로부터 공포는 만들어지고 납치되어 감금당한 소년, 피니가 어떻게 탈출을 하게 될 것인지가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만듭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 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죽은 소년들이 등장하는 점프 스퀘어가 몇 장면 있지만 관객들은 결국 사이코패스 살인범 그래버를 소년들의 유령보다도 더 무섭게 생각하게 되죠. 

 

소년들은 그래버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자신들이 했던 행동을 하나씩 피니에게 알려줍니다. 화장실 변기 앞에 있는 바닥을 파내야 한다는 소년, 벽에서 전선을 뜯어 쇠창살에 걸고 창문을 오르라는 소년, 방 어느 부분의 벽을 뚫으면 창고의 냉장고 뒤편이 나오는데 나사를 풀고 냉동고로 들어가야 한다는 소년까지. 피니는 소년들이 말해준 대로 차례차례 시도해 보지만 그 소년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두 실패하고 좌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통화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친구였던 로빈입니다. 로빈은 피니에게 전화기를 무기 삼아 그래버와 맞서 싸우라며 구체적인 동작까지 알려주죠. 

 

 

피니는 함정을 파놓고 그래버와의 결전을 준비합니다. 마침내 그래버와 맞서 싸우는데 놀랍게도 아이들이 일러준 방법들은 피니가 그래버를 해치우는데 모두 하나하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죽은 아이들 모두가 결국 이 한순간을 위해 합심해서 피니를 도왔다는 사실을 그제야 관객들은 알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에단 호크가 아동납치살해범 그래버역으로 출연합니다. 그로테스크한 가면과 반가면을 쓰고 연기하는데 비록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소름 돋을 정도로 훌륭한(?)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피니역의 '메이슨 템즈'와 예지몽을 꾸는 여동생 그웬돌린역을 연기한 '매들린 맥그로우'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는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들입니다. 

 

4. 로디의 평점 

★★★☆(3.5점)

청소년 성장드라마와 공포물을 합친 색다른 스릴러를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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