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비스트>를 관람했습니다. 이드리스 엘바가 출연하고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가족을 위협하는 식인사자와 한판 붙는 영화라기에 상당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국내 개봉은 2022년 9월 14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박스 오피스에서 사라졌지만 현재 한국 넷플릭스 영화 시청 순위 4위에 올라있습니다.
1. 기본정보
장르 / 액션, 스릴러, 어드벤처
감독 /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각본 / 라이언 잉글, 제이미 프리막 설리번
제작 /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제임스 로페즈, 윌리암 패커
출연 / 이드리스 엘바, 이야나 핼리, 레아 사바 제프리스, 샬토 코플리
상영시간 / 93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의사인 네이트는 이혼한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두 딸과 함께 아내의 고향인 남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 이튿날, 네이트 가족은 친구 마틴의 가이드를 받으며 사자 서식지로 사파리를 가게 되고, 그곳의 한 마을에서 끔찍하게 죽어 있는 주민들의 시체를 목격합니다. 그리고 이 처참한 사건의 배후가 인간이 아니라 한 마리의 식인사자라는 걸 알게 되고 영역을 탈출하려 하지만 곧바로 식인사자에게 쫓기게 됩니다. 무전도 터지지 않는 아프리카 오지의 사자 서식지에서 네이트와 가족은 고립된 채 자신들을 노리는 식인사자와 맞섭니다.
2. 아쉬운 점
개연성이 떨어지는 몇몇의 장면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마틴이 처음으로 식인사자와 조우하는 장면에서 사자를 상대하기 위해 수풀 속으로 홀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초행자인 네이트와 조카들을 버려두고 위협 속으로 자진해서 걸어 들어가다니. 설득력이 떨어지는 장면입니다.
첫째 딸 메어가 차에서 갑자기 뛰어나가는 장면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밖에 식인사자가 돌아다니며 호시탐탐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걸 빤히 아는 상황인데 무작정 트럭 문을 열고 뛰어 나갑니다. 위기를 만들기 위한 억지 액션이죠. 조금 더 섬세하게 연출이 되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사자'라는 동물에 대한 생태학적 정보가 더 자세하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인간에 대한 사자의 공격, 그리고 식인사자의 여러 행동들이 일반적인 사자와 다른 이상행동인 건지, 아니면 사자의 습성이 원래 저런 건지 의문이 들더군요. 생태학적 정보가 조금 더 나왔더라면 이런 의문 없이 더 실감 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3. 좋았던 점
위에 언급했던 몇몇의 억지스러운 장면을 제외하면 더는 대체적으로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우선 영화의 빌런이자 또 다른 주인공인 식인사자의 표현이 아주 실감 납니다. 사자가 이리도 무서운 동물이었나요? 식인사자의 전체적인 움직임과 디자인이 완성도 있게 연출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장면에서는 사자의 감정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인간에게 악착같이 달려드는 눈빛에 자신의 무리를 학살한 인간에 대한 증오심과 적개심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마틴이 식인사자와 함께 자폭하려고 라이터에 불을 붙이는 장면에서 '미안하다'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면 식인사자에 대한 공포심과 더불어 약간의 연민도 느끼게 됩니다.
네이트가 두 딸과 마지막 도피처로 선택한 폐교는 밀렵꾼들의 아지트로 그들이 학살한 사자들의 사체와 비싼 값에 팔린다는 사자의 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식인사자가 네이트 가족을 추적한 끝에 다다른 곳이 자기 무리들, 가족들의 시체를 모아 놓은 곳이라니.
식인사자 입장에서 본다면 아마 피가 거꾸로 솟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마지막 네이트와 혈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이에 대한 분노가 드러나는 듯합니다.
자신의 가족들을 몰살시킨 인간들에게 증오심을 가진 식인사자와 그로부터 자신의 두 딸을 지키려는 네이트가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의 목숨까지 내놓으며 맞붙습니다. 마지막 둘의 혈투는 다이내믹한 카메라워크로 촬영되어 상당한 박진감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결말에는 네이트와 두 딸 사이의 갈등이 잘 해소되어 진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포털 사이트의 평점이 꽤 낮던데요.
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심플하게 잘 만들어진 어드벤처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4. 로디의 평점
★★★(3점)
살해당한 가족의 복수를 하려는 식인사자와 가족을 지키려는 이드리스 엘바의 한판 승부를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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