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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명작 영화 <굿 윌 헌팅> 리뷰

by 감상하는로디 2023. 3. 16.

계절이 돌아오는 것처럼 어김없이 마음속에 다시 찾아오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굿 윌 헌팅'도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불쑥 다시 보고 싶어서 혹시나 하고 넷플릭스를 뒤적여보니 마침 올라와 있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또 감상을 했습니다. 젊은 시절의 맷 데이먼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그리운 로빈 윌리엄스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영화 보는 내내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lt;굿 윌 헌팅&gt; 포스터
영화 <굿 윌 헌팅>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다.

1. 기본정보

장르 / 드라마

감독 / 구스 반 산트

각본 /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출연 / 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벤 애플렉, 미니 드라이버, 스텔란 스카스가드 외

제작 / 로렌스 벤터, 크리스 무어

상영시간 / 126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주인공 윌 헌팅은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중에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랭보 교수가 복도 칠판에 남긴 유명한 수학 명제를 몰래 풀게 됩니다. 자신이 낸 문제를 푼 사람이 MIT의 학생이 아니라 청소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랭보 교수는 윌을 찾아가게 되고 곧바로 재능을 알아보게 되죠. 랭보 교수는 윌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바로 MIT에서 수학을 연구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윌은 탁월한 천재성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 받았던 학대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앓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인 처키를 제외하고는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심지어 깊이 사랑하게 된 연인 스카일라를 자신의 삶에서 밀어내기도 하죠.

랭보 교수는 윌을 위해 과거 자신의 동료이자, 심리학자인 숀에게 도움을 청하고 숀은 상담을 통해 윌 스스로 자신의 트라우마와 맞서도록 도와줍니다. 숀은 윌에게 멘토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고 숀의 노력으로 윌은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2. 영화 뒷이야기

영화에서 '윌'과 '척'으로 막역한 친구 사이를 연기한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30년 넘게 알아온 실제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맷 데이먼이 하버드 재학 당시 만들었던 단편 시나리오를 벤 애플렉과 함께 공동작업을 통해서 장편 시나리오로 만들었고, 결국 영화로 제작되어 그 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서 맷 데이먼은 "배우로 상을 받는 것보다 친구인 벤과 함께 각본상을 받게 되어 행복하다"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극 중에서 숀이 윌 앞에서 눈을 감고 졸고 있는 상담 장면이 있습니다. 계속 말이 없던 윌이 불쑥 이야기를 시작하고 비로소 상담을 시작하기 위해 눈을 뜬 숀이 윌에게 농담을 던지는데요. 농담을 들은 윌이 자지러지게 웃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모든 농담들이 숀을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낸 애드리브 대사였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영화를 다시 보면 그 장면이 아주 다르게 보입니다. 로빈 윌리엄스의 천재성을 볼 수 있죠. 

항상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만 되고 상복이 없던 로빈 윌리엄스는 이 영화로 드디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윌과 스카일라가 까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서로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윌과 스카일라의 까페 키스 장면

3. 보석 같은 명장면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척이 윌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척은 창문으로 집안을 살펴봅니다. 집 내부는 인적 없이 깨끗이 정리된 모습이죠. 척은 잠깐 놀라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차에 오릅니다. 늘 뒷좌석에 타던 친구 모건이 언제나 윌의 자리였던 조수석에 옮겨 타고 차는 출발합니다.

극 중에 척이 윌에게 이런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아침에 차에서 내려 널 데려가기 위해 너의 집 현관까지 걸어가는 10초 정도 되는 시간이야. 왠 줄 알아? 오늘은 네가 집에 없을지도 모르니까. 작별 인사 없이 떠나버렸을지도 모르니까."

척의 대사가 현실로 이루어진 순간이죠. 이런 친구가 주위에 있다면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질투하지 않고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란 인생을 살면서 결코 쉽게 오는 행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호수 벤치에서 숀과 윌이 대화하는 장면도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장면에서 숀의 대사가 정말 일품입니다. 긴 대사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맨 마지막 대사가 이 장면의 핵심입니다.

"네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고, 네가 뭘 느끼고 어떤 아이인지 '올리버 트위스트만' 일고 다 알 수 있을까? 그게 너를 다 설명할 수 있어?"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라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연기도 잘하고 글도 이렇게 잘 쓰다니 둘 다 사기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명장면이 영화에는 많습니다. 숀이 윌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윌'이라고 말하며 포옹하는 장면은 워낙 유명하죠. 스카일라와 윌이 펍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 윌이 숀의 나룻배 그림을 보며 숀을 분노하게 하는 장면, 랭보 교수가 추천해 준 회사에 자기 대신 척을 보내 대리면접을 보게하는 장면도 재미있습니다. 스카일라와 윌이 데이트를 하다가 샌드위치를 먹으며 키스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쇼트입니다. 

숀에게 편지를 남기고 스카일라를 만나기 위해 보스턴을 떠나는 윌의 모습이죠. 21살 생일 선물로 척과 친구들이 만들어준 고물차를 타고 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는 풀샷을 끝으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3. 강력 추천!

<굿 윌 헌팅> 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가진 한 청년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성숙해 가는 가정을 섬세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사랑과 우정, 진실된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는 윌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관객들도 위로를 받게 됩니다. 저 역시도 영화를 보면서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4. 로디의 평점

★★★★★(5)

 살면서 두고두고 볼 인생 영화!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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