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2022년작 한국영화 '데시벨'이 공개됐습니다. 도심에 폭탄을 설치하는 테러범, 그 폭탄을 해체하고 테러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군 중령 출신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소재의 영화는 '다이하드 1,2' 이후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크게 구미가 당기지 않았습니다만 마침 여유 시간이 생겨서 넷플릭스를 뒤적이던 중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 밑져야 본전인 심정으로 선택했습니다. '김래원' 배우가 강렬한 눈빛으로 폭탄조끼를 입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포즈의 이미지가 아주 멋졌습니다. 부디, 포스터의 첫인상만큼 재미있기를 바라며 플레이 버튼을 눌렀습니다.
1. 기본정보
장르 / 액션, 스릴러, 드라마, 범죄, 재난
감독 / 황인호
각본 / 황인호, 이진훈
제작 / 이진훈, 강문석
출연 /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이민기,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외
개봉일 / 2022년 11월 16일
상영시간 / 110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간략 줄거리
전직 해군 중령 출신의 강도영은 얼마 전 심행 고립된 잠수함에서 몇몇의 부하들과 생존해 귀환합니다. 그 후 어느 날, 미스터리한 테러범에게 전화가 오고, 자신이 도심에 설치한 사제 폭탄을 해체해 보라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강도영은 테러범을 쫓는 중에 이 모든 테러 사건이 과거 잠수함에서 벌어졌던 일들과 관련이 있을 알게 됩니다.
*이하 내용은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2. 아쉬운 점
'데시벨'이라는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소리'와 '음량'에서 비롯되는 스릴과 서스펜스의 비중이 별로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범인과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 과거사가 주를 이루는 것처럼 느껴지고, 심해에 고립된 잠수함 내에서 벌어진 사건이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다뤄집니다. 스릴과 액션보다는 범인이 왜 이러한 일을 벌였는지, 그리고 주인공의 죄책감을 설명하는데 더 무게를 둔 느낌이죠. 전사는 심플하게 보여주고 폭탄테러와 액션, 스릴감 있는 시퀀스를 만드는데 조금 더 치밀하게 공을 들였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갑자기 사라지는 캐릭터와 임팩트 있게 등장했으나 별 역할을 못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등장한 대령은 뒤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잠수함이 심해에 고립된 상황인데 가장 계급이 높은 인물은 보이지도 않는 겁니다.
정상훈 배우가 연기한 오대영이라는 캐릭터는 조력자 포지션에 위치하지만 극 중 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조달환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 역시 처음에는 큰 비중을 갖고 있는 듯 보이지만 주인공 강도영이 반전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는 부분 말고는 플롯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자꾸 머릿속에 의문이 떠오릅니다. 왜 저런 캐릭터를 등장시켰을까? 이 의문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해결되지 않습니다.
3. 좋았던 점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으나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감탄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종석 배우와 차은우 배우의 연기인데요. 꽤 인상에 남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캐릭터에 깊이 몰입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종석 배우는 지금까지 제가 본 연기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고, 차은우 배우 역시 본인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습니다.
'감정의 과잉이 작품을 망쳤다'라는 어느 평론가의 평을 들었던 거 같은데 제가 본 잠수함 씬은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극적이고 절박한 순간을 배우들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감독과 배우들, 스텝들이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얼마나 숙연하고, 슬펐을까요? 이 씬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영화를 보면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과하게 비중을 늘리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 스릴러 블록버스터 영화잖아요?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바라보고, 관객이 보고 싶은 걸 보여주는데 집중했으면 어땠을까요?
4. 로디의 평점
★★☆(2.5)
이종석, 차은우 배우의 팬이라면 보자. 두 배우는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영화 <블랙폰> 리뷰 (1) | 2023.03.19 |
---|---|
넷플릭스 영화 <비스트> 리뷰 (0) | 2023.03.18 |
디즈니 플러스 영화 [더 메뉴] 리뷰 (1) | 2023.03.18 |
명작 영화 <굿 윌 헌팅> 리뷰 (1) | 2023.03.16 |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 매니아> 리뷰 (0) | 2023.03.14 |
댓글